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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은 자신의 가슴을 별들로 가득 채우지 않는다
별들도 밤하늘에 빛난다고 해서 밤하늘을 다 빛나게 하지 않는다
나무가 봄이 되었다고 나뭇잎을 다 피워 올리는 게 아니듯
새들도 날개를 다 펼쳐 모든 하늘을 다 날아 다니는 게 아니다
산에서 급히 내려온 계곡의 물도 계곡을 다 채우면서 강물이 되지 않고
강물도 강을 다 채우지 않고 바다로 간다
누가 인생의 시간을 가득 다 채우고 유유히 웃으면서 떠나 갔는가
어둠이 깊어 가도 등불은 밤을 다 밝히지 않고
봄이 와도 꽃은 다 피어나지 않는다
별이 다 빛나지 않음으로써 밤하늘이 아름답듯이
나도 내 사랑이 결핍됨으로써 아름답다
정호승 결핍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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