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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수헌(睡軒)

고개마루 선배님...

by 수헌! 2007.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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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주가 지나가고 있네요..

모든분들 안녕들하시고 즐산들하고 계시지요..

 

지난 월초 이천 어느 병원   저 혹시 보호자분과 같이 오셨습니까?

정기검진에서 처음해본 대장내시경 결과를 듣기위해 앉아있는 나에게 의사가 한 말 이였습니다.

 

직감적으로 결과가 좋지않구나하는 생각에 혼자왔으니 그냥 말씀하시지요라고 말했지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아무런 느낌도 없이 그냥 담담한 마음으로 돌아왔지요

담담했다기보다는 갑자기 모든 속밖에서 벗어난듯 마음이 편안해 졌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곧바로 원자력병원에가서

모든 검사를 받고 15일 날 입원하여 18일날 수술하고 27일 퇴원했습니다 대장암3기였어요

이제 남은건 항암치료를 6개월해야한다네요..남들은 힘들다지만 내게는 그것도 별 것 아니지요

그저 2주에 한번씩 병원에가서 간호사에게 팔뚝 보여주고 .2박3일간 주사나 맞고오는 것 이외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오늘 집앞 공원을 1시간가량 걸었습니다. 곱게 물든단풍 그리고 바람에 날리는 낙옆속으로

그리고 지금은 오랜만에  컴앞에 앉아 있습니다.

그저 몇 일간 긴 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5시간의 수술시간동안 많은것들을

버리고 온것같네요  그러니  이제는 다시 시작되는 인생의 여행계획을 차분히 세워보아야 겠네요.

지금까지의 여행보다는 더 즐겁고 보람찬 계획을 말입니다.홀가분한 마음으로...

 

정말이지 이 나이까지 건강하게 잘살았습니다.일부러 특별히 건강을 위한것도없이

암덩어리가 7cm가 되도록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돌이켜 보면 백두대간을

하고있던 그 시절에도 그놈은 조용히 저 혼자 자라고 있었다는 얘기지요..

 

의사인 친구의 말이 새삼 생각나네요..

의사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말은 완치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외과적 수술이 잘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의사의 임무는 끝난거라고

 

그리고 암을 완치시켜 줄수있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노력 그리고 하느님뿐이라고.

그러면서 어깨를 두두려 주던 친구의 고마움이 찡하게 마음에와 닺네요

 

하옇든 열심히 몸관리 잘해서 6개월후에는 설악산도가고 지리산도 가려합니다.

물론 그전에도 근교산행은 계속 하겠지요.만고강산 유람삼아 천천히 말입니다요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각종 건강검진들 소홀히 하지마세요

 

보고싶은분들  그리고 항상 같이 걷고싶은분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안녕

                                                            2007.10.28 고개마루(이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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