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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태산 오르기 ###
- 언제:2003.9.27(토)
- 청태산 휴양림에 아내와 일행을 남겨놓고 오후4시에 배낭매고 청태산을 오릅니다.
- 국기 게양대 뒤쪽이 들머리죠.
- 2시간 코스라 하니 해지기 전에는 돌아 올 거라고 생각하며......
- 계속되는 오름 길, 빽빽한 나무숲사이로 하늘이 보일랑 말랑하고요.
- 오늘도 이산에는 저 혼자 인것 같습니다.
- 가파르게 능선을 치고 나서 급하게 우측으로 꺽어져 산을 오르니 커다란 헬기장이 나오고
- 나무로 된 표지석 "청태산 1200m"라고 적혀 있지만 정상은 그곳에서 300m를 더 가야합니다.
- 여러 사람이 함께 왔다면 정상보다는
- 헬기장에서 보름날밤에 달맞이 하던지 아니면 쏟아지는 별들을 보면서 막걸리 한잔 하는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내려오는 길은 올라온 길 그대로 따라내려 갑니다.
- 일반 등산로가 딱 한가지뿐이고 오르내림이 없이 단조로운 감은 있으나 가족들이 누구나 갈 수 있는 부담 없는 코스입니다.
- 내려오다 떨어져있는 잣송이들을 발견,
- 주워 가지고 내려왔는데 1시간 40분만이었습니다.
- 원래 청태산은 겨울 산이라 눈오면 비료 포대 들고 다시 한번 와야겠습니다.
- 저녁시간 바베규 하면서 술잔을 기울입니다.(사실 조금밖에 못 마심)
- 하늘을 보니 별도 많이 보이고 산 속의 밤은 깊어 가지요.
- ### 아 백덕산 !!! 대형사고 치다 ###
- 언제:2003.9.28 아침 7시30분에 눈을 뜹니다.
- 백덕산 등산을 위해 라면 한 개 끓여 먹고 집을 나서
- 30분 거리의 평창 문재 터널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8시 47분).
- 일요일이라 등산객들을 기대하고 갔지만 역시 저 혼자이더군요.
- 하지만 이슬 맺힌 거미줄이 없는 것으로 봐서 누군가가 먼저 지나갔을 거라는 짐작만 하고요.
- 산행한지 2시간 30분이 다 돼서 정상 가까이 가서야 내려오시는 한 분 발견,
- 저도 반갑고 그분도 반가워하고, 인천에서 오셨다 하더군요.
- 뒤이어 단체로 한 무리의 단체 등산객이 올라오고요.
- 드디어 백덕산 정상 1350m (11시 35분), 정상은 단풍이 많이 들어 힘들여온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 백덕산은 겨울산도 좋지만 제가 오늘 가보니 단풍나무가 대단히 많더군요.
- 올해는 그렇지만 단풍 곱게 들 때는 정말 좋겠더라 고요.
- 정상 바위에 털썩 앉아 간단히 싼 김밥과 커피한잔을 마시며 넉놓고 가을을 가슴속으로 스며들게 합니다
- 휴양림에서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 허겁지겁 하산을 시작합니다.
- 내려가면 2시 반, 휴양림 도착 예정시간 3시,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 그리고 대형사건 터집니다.
- 내려오는 길, 아무리 가도 첩첩산중으로 들어가고 하산 예정시간인데도 능선 상에 있는 것입니다.
- 핸드폰은 밧데리 아웃 직전이구요.
- 나침반 보고 길을 찾으나 한참 가면 길이 없어지기를 두 세번 반복하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 두 시간 정도 헤매다 119와 아내에게 상황 알립니다.
- 지친 몸을 가누고 쉬고 있는데 눈앞에 솟아있는 바위 봉이 보이더군요.
- 안산의 산꾼 김정길님이 예쁘게 코팅에서 달아놓은 표찰을 발견했습니다.
- 보름전에 그분이쓰신 백덕산,사자산 산행기를 이미 읽어본지라 반갑게 읽어보니 "사자남봉 1160m", 그제서야 제 위치를 알수 있었죠.
- 나의 위치를 아내에게 통보하는 것으로 휴대폰은 완전히 방전됐구요.
- 내가 이렇게 멀리 영월 법흥계곡 직전까지 온 사실에 저도 놀랐습니다.
- 산봉우리 4개를 다시넘어 문재로 빠지는 길로 접어들었을 때는 산 속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구요.
- 비상시를 위해 준비해간 해드 랜턴을 끼고 깜깜한 숲 속을 뚫고 문재로 내려섭니다.(오후7시)
- 자가용에서 급하게 핸드폰 충전하고 아내에게 알립니다.
- 파출소에 갔더니 횡성군 평창군 영월군에 상황 떨어지고 구조대가 출동한 상황이었죠.
- 이번 기회에 저를 위해 애써주신 관련자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 특히 자신의 일처럼 직접 나서서 도와주신 청태산 휴양림 남 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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