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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 명산/200명산(강원권)

[석병산]...바위로 병풍을 두른 백두대간 산

by 수헌! 200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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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병산]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군 임계면 사이에 솟은 해발 1055미터의 석병산은 백두대간에 위치한 산이며

정상부 바로 아래 둥그런 구멍이 뚫린 일월문과 회양목 군락지,

철쭉 군락지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산이다.


두리봉 동남쪽을 시작으로 산 전체가 돌로 쌓여있어 마치 바위가 병풍을 두른 것 같다고 해서 석병산이라 불린다.

옛날에는 산삼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약초꾼들이 많이 드나들던 곳이기도 하다.
석병산은 석고암으로 형성되어 동굴이 많은 산이기 때문에

범바위골 계곡이 주류인데도 물이 흐르지 않아 특이하다.

 

정상이 두 개의 흰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 일대에는 백리향, 참바위취, 구름체꽃 같은 희귀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어

봄과 초여름 사이에 아름다운 꽃구경을 할 수 있으며,

두 개의 암봉 중 북봉에서 보는 경관이 일품이다.

북쪽 면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이 암맥은 북동 능선으로 이어진다.

 

백두대간 쫓아가기(삽당령-백봉령)


언제: 2004.2.8.(일)
어디로:삽당령-두리봉-석병산-생계령-자병산-백봉령
소요시간: 9시간(후미기준)-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어둠을 뚫고


새벽 6시를 넘긴 시간 삽당령은 칠흙같은 어둠에 묻혀있고
하늘에서는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작전개시, 21명의 전사들은 길 건너 어둠 속의 능선을 치고 오르기 시작한다.
가는 눈발 속에 오르는 능선 길은 엄청나게 가파르다.

더군다나 거의 날아가듯 올라가는 선두를 쫓아 가느라니
초반부터 오버페이스가 걱정된다.

뒤에서 누군가가 말한다 "이건 실미도 684부대 훈련이야."
맞다. 나역시 올라가면서 실미도 영화가 떠올랐으니까.

아마 맨 후미의 전사는 눈 발자국을 지우며 올라오지도......
안경은 열기 때문에 뿌옇지만 닦을 여유조차 없다.



*어둠속에 눈발 흩어지는 삽당령



*능선에 해는 떠오르고


#두리봉은 두리(2개)?

정신없이 앞사람만 보고 얼마를 올랐을까, 드디어 두리봉에 닿는다.
표언복님의 종이에 한글로쓴 표지가 눈에띤다.
방향별 소요시간도 써 있는데 나같은 초보는 2배는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 지나 또하나의 두리봉을 목격한다.
한문으로 두리봉으로 써 있었다.
내가 잘못봤나?



*코뿔소 콧등이 떠올랐던 석병산


#석병산

지금까지 지나온 부드러운 곡선의 봉우리가 아닌 마치
코뿔소의 콧등처럼 생긴 봉우리 형체가 나타난다.
바위가 병풍처럼 섰다는 오늘산행의 최고봉(1055m)인 석병산이다.

시계는 전반적으로 불량했지만 정상에는 수령을 알 수 없는 고목과
쌓아놓은 돌무더기 일부러 막아놓은 굴 등은 신령스러운 느낌이 든다.




*석병산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아직도 설화는......



*정말 잘생겼죠?



*능선상의 노송들



*저멀리 철탑 넘으면 백봉령인데......



*생계령에서 쳐다본 자병산(스키장이 아닙니다.)



*석회암 지대에서 나타나는 카르스트 지형


#아! 자병산

생계령에서 멀리 철탑을 향해 출발, 마지막 2시간은 나에게는 벅찬구간이었다.
멀게만 보이던 철탑을 지나 마지막 능선을 오른다.

헉헉 거리며 도착한 산마루에 서니 눈앞에 나타나는 처참한 현장,
잘려나가 몸뚱아리만 남은 자병산을 만난다.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닌데......
우리 자손의 자손들까지 영원히 대물림을 해야하는 것인데......
우리는 잠시 빌려서 사는 것 뿐인데......
씁쓸한 기분을 담고 백봉령으로 내려선다.

 

 

 

 

 

 

 

 

 

 

 

 

 

 

 





*자병산은 없다!



*백봉령 고개마루



*백봉령의 나그네



*백봉령의 추백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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