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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수헌(睡軒)

마음깊이 감사 드립니다...

by 수헌! 2010.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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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의 진통제로 버틴것은 정말 대단한 인내력입니다"

담당의사의 말에 아버님께 원망어린 한마디를 합니다

"이렇게 못견디게 아프시면 그렇다고 말씀하셔야지요!"

칼로 살을 도려내는듯한 아픔이라는 말을 들은이후 산에가면 절에 들릅니다.

"데려가시더라도 고통없이 데려가 주소서..."

 

벚꽃이 하얀 눈처럼 흩날리는날

췌장암으로 전이된후 결국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입원을 하신지 3주만에

제손을 꼭잡고 편안히 가셨습니다

"아버지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가세요!!!"

떠나시는 아버지께 하는 저의 마지막 말을 알아듣고

"널 믿으마 " 하는듯이...

 


아침을 먹고 휴양림을 빠져나와 진부령에 도착한다.
8시간 후 미시령에서 만나기로 하고 가족들과 헤어지지만
홀로 산으로 들어가는걸 보며 아버님은 걱정 어린 눈길을 때지 못하신다.
당신 눈에는 여전히 어린 자식으로 보이는 걸까?

                                     . . . 2005년 백두대간 진부령-미시령 구간 산행기에서 . . .

행여 폐가 될것같은 생각에

일을 다 치른후 알리려했다가

이렇게 좋은사람들과 산행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 보여주고 싶어

뒤늦게 알리는 결례를 했습니다.

 

산행의 인연으로 부랴부랴 찾아주신 여러 산우님들,

비록 오지는 못했지만 아버님이 명목을 빌어주신 모든분들께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경황이 없어 미처 연락드리지 못한 산우님들께 또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수객(수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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