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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의 지맥(3·14)/삽교서(석문)지맥[진]

삽교서(석문)지맥이란?

by 수헌! 2019.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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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서지맥이란?

 

산경표에 의하면 백두대간 속리산(천왕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한남금북정맥이

안성 칠장산에 이르기까지 한강과 금강 수계를 구분하는 분수계 역할을 하다가

안성 칠장산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하나는 김포 문수산을 지나 한강의 우측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한남정맥이 되고,

다른 한줄기는 백월산 등 충남지역을 가로질러 태안군 지령산을 지나 안흥진에서 끝나는 금북정맥이 된다.

 

정맥이 일반적으로 주요 강의 하구에서 끝나는 것과 달리

금북정맥이 청양 백월산에서 금강의 북쪽 울타리가 되는 서천군으로 남하하지 아니하고

태안반도에서 끝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고,

해서정맥 또한 이와 유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정맥이 주요 하천을 유역권을 구분함이 아니라 생활권을 구분하기 위한 불가피한 이유가 있어서일까?

현재까지 산경표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산경표는 18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의 일이다.

조선시대까지는 육상교통이 발달하지 못하여 주요 하천을 통한 외부와의 소통과 장거리 물자수송이 이루어졌고

하천 주변의 농경지를 중심으로 도시와 생활권이 형성되는 등 수계를 구분하는 높은 산줄기는

주변과 소통을 단절하여 자연스럽게 주민의 생활권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금북정맥을 산행한 사람이라면 비산비야의 산줄기가 주민의 이동을 제약하였을 것으로 보기 어렵고,

특히 예산, 홍성, 당진, 서산, 태안 등은 동일한 내포지방으로 불리며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현재는 수만은 도로의 터널과 교량, 교통과 통신의 획기적인 변화로 하천이 주민과 물자의 이동통로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분수계를 구분하는 산줄기가 더 이상 주민의 이동과 생활권을 제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최근 산경표에서 정맥의 끝이 주요 하천의 하구와 불일치한 사례(한북정맥, 금북정맥, 금남정맥 등)를 바로 잡으려는 시도는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서 이미 있었다.

본인 또한 현대사회에서 하천과 산줄기를 생활권의 구분하는 기준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는 생각에서

정맥을 주요 하천과 관계로 파악하는 데는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다만, 정맥의 명칭과 한남금북정맥 등 중복되는 산줄기 문제에 대하여는 견해를 달리한다.

나아가신산경표가 주요 하천을 기준으로 정맥을 재해석한 것과는 달리

지맥과 하천과의 관계에서는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여

지맥 또한 그 산줄기와 관계된 하천과의 상관관계를 중시하여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재해석하고

대한산경표로 남한의 산줄기를 “1대간, 9정맥, 175지맥으로 정리한바 있다


                                                     <대한산경표 기준    청색:한남금북정맥,    적색:금북정맥,    분홍색:태안지맥>   

 

이제 대한산경표에 의한 삽교서지맥을 유래를 살펴보면,

한남금북정맥 칠장산에서 서운산, 성거산, 봉수산, 백월산, 월명산, 남산을 거쳐

금강의 좌측 울타리가 되는 282.4km의 산줄기가 금북정맥이 된다(신산경표 호서지맥에서 한남금북정맥 구간 제외),


금북정맥 백월산에서 오서산, 수덕산, 가야산, 상왕봉, 금강산, 백화산, 지령산, 안흥진으로 이어지는

129.4km의 산줄기를 지역의 이름을 따서 태안지맥이라 칭한다(신산경표 금북기맥),

* 태안반도와 같이 국토의 돌출된 지역으로 향하는 산줄기는

지맥 좌우의 작은 하천에 의한 산줄기의 단절을 방지하고자 대한산경표에서도 예외를 적용

 

태안지맥의 가야산 석문봉(656.8m)에서 북동쪽으로 옥양봉, 서원산, 수창봉, 몽산, 면산, 국사봉, 오룡산, 야굴산, 삽교천방조제로 이어지는

47.7km의 삽교천의 우측 산줄기를 삽교서지맥이라 칭한다.

대한산경표의 삽교서지맥은 신산경표의 석문지맥과 산줄기가 동일하다.


<삽교서지맥>

 일부 지맥산행을 하는 분들은 지맥의 끝을 야굴산에 이르기전 69.9봉에서 북동쪽으로 망객산, 석화산을 거쳐 아산만으로 가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특별한 기준 없이 지형도 상에 이름이 붙은 산을 따라 산줄기를 길게 이은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삽교천 건너로 마주보이는 산줄기(신산경표 영인지맥)는 삽교천(곡교천)의 좌측 산줄기로 볼 수도 있으나

산줄기가 대부분이 안성천의 우측 산줄기가 되기도 하며,

산줄기의 끝을 어디로 볼지가 모호하고 주로 아산시 지역을 관통하여 아산만에서 끝나는 관계로 편의상 아산지맥이라 칭하였다.

 

삽교천을 하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물길은 무한천과 삽교천으로 크게 두 갈래로 갈라진다.

합수점을 기준으로 볼 때 무한천의 길이와 유역면적이 넓으므로 무한천의 삽교천의 본류라 할 수 있으나,

하천의 명칭은 무한천이 삽교천에 합류하는 행태를 취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안성천과 진위천, 양구서천과 수입천에서도 볼 수 있다.

 

(2019.3.3.)

작성자: 박흥섭(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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