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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충청 지역 산행

속리산(시어동-문장대-경업대-법주사)

by 수헌! 200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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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2003. 9. 6.
    날씨 흐림
    코 스 : 시어동-오송폭포-쉼바위-문장대- 신선대-경업대-관음암-세심정-법주사(총 5 시간)
    속리산의 상주쪽 매표소인 시어동 매표소에 도착한때는 12시가 지나서였다.
    계획 수정이다. 문장대를 지나 천황봉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지금 이 시간에는 내 실력으로는 무리다.
    더구나 아버지 생신기념으로 부모님과 함께 온 속리산이다.
    부모님과 법주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운전대를 아내에게 넘긴다.
    나이 40이 넘은 아들이지만 혼자 산을 오르는 것이 여간 걱정스러운 표정이 아니다.
    룰루랄라 홀로 산행, 지겹게 내리던 비도 오늘은 등산하기 좋은 적당히 흐린 날로 바뀌고......
    잠시 오송 폭포를 감상하고는 본격적인 등산로로 접어들었는데 이런 오늘도 역시 아무도 없다.
    계곡전체를 내가 전세 낸 것처럼 물소리만을 벗하며 한참을 오르면 쉬기 좋은 쉼바위가 나온다.
    그곳에서 점심 먹으며 호흡을 가다듬고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이곳부터는 드문드문 내려오는 등산객들도 보이고...... 정말 어제는 힘든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 계곡, 나무들, 바위들, 그리고 나,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계곡이 끝날 즈음 하늘이 점점 커지면서 눈앞에 보이는 문장대! 출발한지 2시간 정도 걸렸다.
    무엇보다도 당황한 건 1000m가 넘는 산 위 휴게소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막걸리 마시는 모습이었다.
    놀란 건 문장대 정상 오목한 바위에 빗물이 고여있는데 올챙이들이 살고있었다.
    요즘처럼 비가 올 때면 몰라도 맑은 날이 계속되면 그놈들의 운명은? 최소한 2, 3달이 되야 개구리가 될 수 있을 터인데......
    서쪽의 묘봉 부터 동쪽의 천황봉 까지 무리 없이 보인다.
    백두대간을 본격적으로 할 때 지나야하는 기다란 여정중의 일부구간이다.
    문수봉지나 청법대 거쳐 신선대까지 기대했던 조망은 마음이 급해서인지 잘 찾을 수 없었다.
    경업대에 내려서서 올려다보는 입석대의 바위로 이루어진 경치와 내려다보이는 푸른 숲으로 이루어진 깊은 골은 속리산의 빼 놓을 수 없는 풍광 일 것이다.
    경업대 바로 밑에서 관음암 가는 길, 암자 출입구는 거대한 바위가 딱 한사람이 지나갈 정도로 갈라진 바위틈이다.
    그 입구를 지나면 속세를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으며 바위 밑에서 나오는 샘물로 목을 축인다.
    다시 사바세계로 들어와 하산을 재촉하면 정말 풍덩하기 좋은 곳이 많이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겠다 들어가고 싶지만 아래에서 기다리는 분들 때문에 입맛만 다신다.
    물소리가 지겨워 질 때쯤 세심정에 도착하고 기다리는 아내와 만난다.
    이곳부터 넓은 큰길과 커다란 소나무들, 넓어진 계곡을 보호하려는 높다란 철망으로 주위 풍경이 바뀐 길을 함께 한참을 걸어 법주사에 다다르니 부모님의 모습이 보이고 오늘의 숙소인 말티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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