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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강원 지역 산행

청태산(횡성) 백덕산(영월,평창)

by 수헌! 200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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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태산 오르기 ### 언제:2003.9.27(토) 청태산 휴양림에 아내와 일행을 남겨놓고 오후4시에 배낭매고 청태산을 오릅니다. 국기 게양대 뒤쪽이 들머리죠. 2시간 코스라 하니 해지기 전에는 돌아 올 거라고 생각하며...... 계속되는 오름 길, 빽빽한 나무숲사이로 하늘이 보일랑 말랑하고요. 오늘도 이산에는 저 혼자 인것 같습니다. 가파르게 능선을 치고 나서 급하게 우측으로 꺽어져 산을 오르니 커다란 헬기장이 나오고 나무로 된 표지석 "청태산 1200m"라고 적혀 있지만 정상은 그곳에서 300m를 더 가야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왔다면 정상보다는 헬기장에서 보름날밤에 달맞이 하던지 아니면 쏟아지는 별들을 보면서 막걸리 한잔 하는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온 길 그대로 따라내려 갑니다. 일반 등산로가 딱 한가지뿐이고 오르내림이 없이 단조로운 감은 있으나 가족들이 누구나 갈 수 있는 부담 없는 코스입니다. 내려오다 떨어져있는 잣송이들을 발견, 주워 가지고 내려왔는데 1시간 40분만이었습니다. 원래 청태산은 겨울 산이라 눈오면 비료 포대 들고 다시 한번 와야겠습니다. 저녁시간 바베규 하면서 술잔을 기울입니다.(사실 조금밖에 못 마심) 하늘을 보니 별도 많이 보이고 산 속의 밤은 깊어 가지요. ### 아 백덕산 !!! 대형사고 치다 ### 언제:2003.9.28 아침 7시30분에 눈을 뜹니다. 백덕산 등산을 위해 라면 한 개 끓여 먹고 집을 나서 30분 거리의 평창 문재 터널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8시 47분). 일요일이라 등산객들을 기대하고 갔지만 역시 저 혼자이더군요. 하지만 이슬 맺힌 거미줄이 없는 것으로 봐서 누군가가 먼저 지나갔을 거라는 짐작만 하고요. 산행한지 2시간 30분이 다 돼서 정상 가까이 가서야 내려오시는 한 분 발견, 저도 반갑고 그분도 반가워하고, 인천에서 오셨다 하더군요. 뒤이어 단체로 한 무리의 단체 등산객이 올라오고요. 드디어 백덕산 정상 1350m (11시 35분), 정상은 단풍이 많이 들어 힘들여온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백덕산은 겨울산도 좋지만 제가 오늘 가보니 단풍나무가 대단히 많더군요. 올해는 그렇지만 단풍 곱게 들 때는 정말 좋겠더라 고요. 정상 바위에 털썩 앉아 간단히 싼 김밥과 커피한잔을 마시며 넉놓고 가을을 가슴속으로 스며들게 합니다 휴양림에서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 허겁지겁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가면 2시 반, 휴양림 도착 예정시간 3시,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그리고 대형사건 터집니다. 내려오는 길, 아무리 가도 첩첩산중으로 들어가고 하산 예정시간인데도 능선 상에 있는 것입니다. 핸드폰은 밧데리 아웃 직전이구요. 나침반 보고 길을 찾으나 한참 가면 길이 없어지기를 두 세번 반복하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두 시간 정도 헤매다 119와 아내에게 상황 알립니다. 지친 몸을 가누고 쉬고 있는데 눈앞에 솟아있는 바위 봉이 보이더군요. 안산의 산꾼 김정길님이 예쁘게 코팅에서 달아놓은 표찰을 발견했습니다. 보름전에 그분이쓰신 백덕산,사자산 산행기를 이미 읽어본지라 반갑게 읽어보니 "사자남봉 1160m", 그제서야 제 위치를 알수 있었죠. 나의 위치를 아내에게 통보하는 것으로 휴대폰은 완전히 방전됐구요. 내가 이렇게 멀리 영월 법흥계곡 직전까지 온 사실에 저도 놀랐습니다. 산봉우리 4개를 다시넘어 문재로 빠지는 길로 접어들었을 때는 산 속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구요. 비상시를 위해 준비해간 해드 랜턴을 끼고 깜깜한 숲 속을 뚫고 문재로 내려섭니다.(오후7시) 자가용에서 급하게 핸드폰 충전하고 아내에게 알립니다. 파출소에 갔더니 횡성군 평창군 영월군에 상황 떨어지고 구조대가 출동한 상황이었죠. 이번 기회에 저를 위해 애써주신 관련자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특히 자신의 일처럼 직접 나서서 도와주신 청태산 휴양림 남 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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