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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강원 지역 산행

고대산(철원)

by 수헌! 200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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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3.7.5(토) 1> 나의 치명적인 약점. 나는 산을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사 산악회에 가입한것은 나의 치명적인 약점 늦잠이다. 여행을 좋아해서 전국을 안가본곳이 거의 없지만 아침 일출을 본건 수년전에 삼척의 정라진에서가 유일한 거니까. 오전 11시 이전 약속은 장담을 못해 약속있기 전날밤은 사뭇 긴장한다. 아침햇살(?)에 눈을떴다. 9시 20분, 아뿔사 알람을 너무 일찍울려 조금만 더 잔다고 한것이... 제시간에 맞추기는 도저히 불가능. 급하게 오늘의 산행대장인 J님께 전화 하지만 추상같은 대답, 당신은 8시50분 부터나와 차표 예매했데나... 맞아,늦을때 늦더라도 일단은 가자. 세수도 못하고 옷갈아입고 배낭들고 뛰었다.횡단보도 신호 무시... 전철안에서 뛴다는 말 실감이났다. 하지만 1,2분차이로 기차는 떠나고 역전에는 N과 M님이 늦으시는 B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2> 대 추격전 나는 얼굴을 잘 가린다.붙임성도 없고...... 남자들에게는 괜찮은데 여자들에게는 처음에는 재미없다. 하지만 기차라는 매게체는 그런 것을 반감 시킨다. 더우기 갑장인 든든한 B님이 옆에 있으니 조금은 덜 쑥스럽다. 기차는 옛정취를 자극한다.아스라한 추억,낭만,그리고 파란 강물... 역앞에서 산 책을 읽고,창밖의 경치에 눈도돌리고. 먼저간 님들과 1시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차안에서 점심해결.. 그리고 신탄리역.정겨운 시골역이다. 산을 올라가다 3등산로와 2등산로의 갈림길. 3명은 내려오는길을 마주하고 올라가고 나는 먼저간 님들을 따라잡을 생각으로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과연 따라잡을수 있을지 의구심은 들었지만 고대산은 초행이고 예까지와서 정상도 못밟고 갈수는 없고 못따라잡으면 나중에 뒤풀이장소에서 만나리라 하며 서둘러 올라갔는데... 정말 끝없는 깔딱고개는 장난이 아니었다. 마음은 급한데 다리는 안떨어지고 고개는 끝이 없고... 바람한점 없지만 그나마 숲이 우거져 햇살은 어느정도 피할수 있었다. 결국 모처럼 하게된 홀로 산행 오래간만에 맛보는 고독은 달았다. 3> 드디어 잡았다. 끝이없을거 같던 고개도 끝나고 첫 봉우리 대광봉.... 옆으로는 삼각봉과 고대봉이 보이며 고생끝. 삼각봉에 올라서니 고대봉 정상에 사람들이 많다. 먼저간 우리 산방님들일 것이다. 드디어 따라잡았구나 하며 발길 재촉하여 고대봉 정상에 오른다. 아무도 없다. 옆에 근무하는 초병이 M60 기관총을 들고서서 수고한다고 먼저 인사를 건낸다. 내가 군대에 있을때 3년간 지니고 다닌것이 M60 기관총인데... 불현듯 옛날일들이 떠오른다. 모든 남자들이 그러겠지만 나는 아직 20년전의 8자리숫자의 군번을 기억한다. 옆으로 길게 이어진 레일은 군 보급품 날르는 장치일게다. 내가 군대생활 할때는 지게에 지고 날랐는데... 고대봉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이 탁트인 조망.. 동쪽으로 기다린 연봉중 최고봉이 금학산인가? 그리고 때마침 불어오는 산들바람... 나는 타이티닉의 한장면 처럼 눈을 감고 팔을 쭉뻣고 바람에 온몸을 맏기고 한참을 있었다. 바로 이맛일게다. 이맛을 보려고 죽으라고 올라온 것이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7부능선 쯤일까 등산로 옆에서 한무리의 식구들이 앉아있다. 우리 산방 식구들이다. 모두들 반갑게 맞아준다. 내 이야기를 들은 M님 왈 " 정말 X 빠졌겠네요" 내려오는 길의 폭포와 깍아지른듯한 벼랑은 꼭 들려봐야할 코스 같다. 4> 온달님 온달님 바보 온달님... 바보온달님, 이미후기까지 보셨겠지만 이분은 산을 음미하시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처음부터 바보온달님을 주시하였다. 등산경력 40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친한친구분을 산에서 잃으셨다나... 떠들썩한 점심시간 느긋하게 해먹에 누워 계시던님... 떠들썩한 열차안 구석자리에서 잠을 청하고 계시던닌... 떠들썩한 뒤풀이 식당에서도 별 말없이 자리를 지키셨던 님... 내게는 행운인지 7호선 전철을 같이타고 오면서 자오선 종주에대하여,지리산 칠선계곡에대하여, 설악산 용아장성,공룡능선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고 무엇보다도 비박요령에대해 해결책을 제시해 주신 님... 님을 만나 오늘은 정말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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