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립공원/지리산

[지리산]<1일차:성삼재-노고단>...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by 수헌! 2015. 8. 26.
반응형

[지리산]<1일차:성삼재-노고단>...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노고단 전망대에서 바라본 섬진 청류>

언   제 : 2015.8.21(금)  흐림

어디로 : 성삼재-노고단 대피소

얼마나 : 산행거리 약 2km/산행시간 42분(노고단 주위 탐방시간 제외)

 

가는길: 서울남부터미널-구례 터미널(직행버스 12:30~15:40)

           구례터미널-성삼재(군내버스 15:40~16:15)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자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어느날 미국에 살던 친구와 귀국하면 지리산을 가기로 했다.

그리고 2년이 훨씬 지난후 그약속을 지킨다.

 

산을 닮은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첫 지리산 산행은 1박2일동안 함께 걸은 지리산 화대종주였다.

벌써 8년전일이 아직도 꿈만같다.

 

이렇게 어렵게 시간을 맞추어 지리산 산행에 나선다.

 

그리고 이번 산행 역시 꿈같은 추억의 길이 되리라. 

  

 성삼재

 내려다본 산동면과 그뒤로 만복대에서 흘러내린 견두지맥 능선

 

 지리산 주능선 출발지

 인증샷

 도로따라

 무냉기재

 인위적으로 화엄계곡쪽으로 물길이 넘어가고

 

 노고단 대피소

 내부 리모델링...호텔급

 노고단 정상 탐방시간이 지나서

 노고단 고개까지만 둘러보고

 구름속의 노고단 정상

 바라본 반야봉

 노고단 고개에도 돌탑이 세워졌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례읍과 섬진강

 올려다본 노고단 정상 

 바라본 차일봉 능선과 화엄사 계곡

 한바퀴 돌고

 마고 할머니

 

 잡초만...

 노고단을 당겨보고

 편한복장으로

첫날밤은 이렇게

 

반응형